Q. 여랑야랑,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. 첫 번째 주제 볼게요. 홍준표의 세 글자, 뭘까요? 역선택입니까?
관련이 있긴 한데요. '좌향좌'입니다.
Q. 홍 후보가 왼쪽으로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나요?
네. 최근 일정을 보면요.
지난주에는 민주당 텃밭인 전북을 방문했고요.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습니다.
참배에 앞서 "진보에 노무현이 있었다면 보수에는 홍준표가 있다"며 노무현 후보처럼 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습니다.
Q. 홍 후보 하면, 우파 색채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는데, 좀 달라지는 건가요?
조금 더 전해드리면 홍 후보는 지난달 3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민주당 인사도 총리로 모실 수 있다는 뜻을 밝혔고요.
친여 성향의 방송인과 스스럼없이 방송도 하는데요.
[홍준표 / 국민의힘 의원] (지난달 19일, TBS 라디오 '김어준의 뉴스공장')
오늘처럼 김어준 씨와 이런 토론을 하는 것이 중도층이나 진보층에 저에 대한 비호감을 줄여 주는 큰 효과가 있죠.
[김어준 / 방송인] (지난달 19일 TBS 라디오 '김어준의 뉴스공장')
곤란한 질문도 드려야죠.
[홍준표 / 국민의힘 의원] (지난달 19일, TBS 라디오 '김어준의 뉴스공장')
다른 거 물으세요.
[김어준 / 방송인] (지난달 19일 TBS 라디오 '김어준의 뉴스공장')
다른 거요?
[홍준표 / 국민의힘 의원] (지난달 19일, TBS 라디오 '김어준의 뉴스공장')
물을 것 없으면 그만하시고.
Q. 요즘 여론조사 보면, 실제 민주당 지지층에서 인기가 좋다죠?
그제 발표된 보수 진영 후보 적합도 조사를 보면요. 홍준표 후보는 광주/전라 지역에서 19%를 기록했고요.
더불어민주당 지지자 23%, 열린민주당 지지자 30%의 선택을 받으며 윤석열 후보를 앞섰는데요.
1차 관문인 당내 경선 승리를 위해선 여권 지지층도 소중한 한 표가 될 수 있으니까요.
홍준표 후보의 좌클릭,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.
Q. 다음 주제 보시죠. "돌려 말하기?" 문재인 대통령 얘기인가요?
네. 보시는 것처럼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회의장단, 상임위원장들과 점심식사를 했는데요.
시작은 화기애애했습니다.
[문 대통령]
"하시고 싶은 말씀들 편하게 해 주시고…"
[정진석 / 국회 부의장]
"여야가 언론중재법 가지고 갈등할 때도 적절하게 이런 조정과 중재가 이루어졌던 것은 참으로 다행 천만한 일이 아니었나"
[김상희 / 국회 부의장]
"대통령님 힘드시더라도 많이 불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. (웃음)?야당도 많이 불러 주시고," ---
Q. 카메라가 나간 뒤에 대통령의 돌려 말하기가 시작됐나보죠?
네,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
"문재인 대통령이 "다자회의에서 정상들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요소로 극단주의, 테러, 가짜뉴스를 꼽았다"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.
그러면서, 언론중재법과 관련해 이야기한 건 아니라고 전제했다는 말도 함께 전했습니다.
Q. 그럼, 대통령은 언론중재법 처리에 찬성인지, 반대인지는 명확히 안 밝혔다나요?
네, 대신 오늘 대통령은 가짜뉴스의 폐해를 잔뜩 이야기했다는데요. 참석했던 박대출 환노위원장은 이렇게 해석했습니다.
[박대출 / 국회 환경노동위원장] (여랑야랑 인터뷰)
"어떻게 보면 언론중재법의 필요성의 취지를 말씀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. (그래서 저는) 그 문제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현안이 아니다"
박 위원장은 "광우병, 세월호, 사드, 탄핵 국면에서도 괴담 같은 가짜뉴스가 많았지만, 이 법은 언론 자유와 관련한 근본적 문제"라고 말했다는데요.
Q. 가짜뉴스 막겠다면서, 정작 1인 미디어들은 다 놔두고 있는데요.
언론인 출신 야당 의원은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.
[최형두 / 국민의힘 의원] (여랑야랑 통화)
"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가짜뉴스는 전부 정치인들의 입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. 대통령께서는 유엔/서한을 꼼꼼히 읽어보시고 언론중재법이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인식하시기 바랍니다."
언론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되지만 가짜뉴스는 막아야 한다, 애매모호하게 말하고 있는데요.
유엔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고민이 깊을 것 같은데요.
Q. 가짜뉴스 막아야죠. 하지만 처벌해야할 가짜뉴스를 명확하게 처벌하지않으면 권력의 통제 수단이 되버릴수 있다는게 문제입니다. 여랑야랑이었습니다.